나는 남 앞에 서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실은 알고 있었는데 받아들이는 데까지 참 오래 걸렸다. 구태여 이유를 말하자면 나는 관종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일정한 정도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기에 나도 관심을 갈구하고 누군가의 눈길을 끌고 싶어한다. 하지만 막상 이목이 집중이 되는 순간이 오면 머리가 하얗게 되어 버리고 몸이 얼어붙어버리는, 딱 그 정도의 인...
올 봄엔 비가 참 많이 온다.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했던가.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건 것 같다. 미취학 아동 때나 초등학생 때는 기억이 안 나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넓은 이마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데, 갑작스런 비에 대책 없이 비를 맞는 날엔 머리가 뭉쳐서 이마가 드러났다. 세상 사람들이 내...
명확한 시기는 기억은 안 나지만 초등학생 때 영화관을 처음 갔었다. 당시 내가 살던 은평구에는 지금은 사라진 ‘도원 극장’이라는 곳이 있었다. 내가 살던 곳에서 150번(지금은 없지만) 버스를 타면 녹번역을 지나갔는데 도원 극장은 녹번역 인근에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극장에는 당시 개봉한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는데 약 13년을 은평구에 살면...
<무제노트> 라는 앱이 있다. 하루에 단어 하나를 주고 그 단어에 대한 생각을 글로 쓰는 앱이다. 매일 오후 12시쯤 부지런하게 단어 하나씩을 던져주지만 게으르게도 거의 쓰지 않고 애써 무시하곤 한다.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단어가 있기도 하고. 무슨 주제로 글을 써볼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앱에 접속해보니 오늘의 단어는 ‘조화’였다....
‘스승’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선생님의 호칭으로 불리는 분들이 많지만, 사전적인 의미로 보나 쓰임새나 의미의 깊이로 보나 선생님과 스승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꼭 학교 선생님일 필요도 없고. 스승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생각이 나는 분이 있다면 적어도 개인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각인된 분...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을 검색해보았다. 최근 1년간 국내 커피 수입량은 15만 185.6톤으로 사상 처음 15만 톤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리고 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50잔을 넘어섰다고 하니 국민 한 명이 적어도 하루에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커피가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힘든 이 시대의 현대인으로 성장한 나는 하루에 ...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2018년 6월에 시작해 11월에 끝난 시즌1, 그리고 2019년 3월 시즌2까지 나왔었던 프로그램. 나는 TV가 없어 꽤 최근에야 유튜브 클립 영상으로 알게 되었다. 지코가 나왔던 회차를 제외한 모든 클립 영상들을 봤고 몇 편은 구매해서 볼 만큼 좋아하게 되었다. 《대화의 희열》 시즌2까지 여러 분야의 게스트들이 ...
선거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 지금은 재개발이 되어 사라진 응암2동 어느 골목길에서 어느 후보의 선거유세 노래를 들었다. 무슨 선거인지, 어느 당인지, 기호 몇 번인지도 기억에 없지만 그 후보의 이름은 아직도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선거유세 음악이 주는 효과가 꽤 지대하구나 싶었다. 선거에 대한 두 번째 기억은 2007년 말에 치러진 대...
보통의 이야기를 쓰는 보통사람입니다. 매주 한 편의 에세이를 씁니다. 독서기록도 씁니다. 털친구들과 술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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